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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기로 태어나서, 책 소개 

 고기로 태어나서는 작가 한승태가 직접 양돈장, 양계장, 개 사육장에서 어떻게 고기가 사육되고 고기가 되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마트에 파는 계란만 해도 종류가 다양하다. 유정란, 동물복지, 무항생제 등 종류가 많다. 나의 소비가 그 사육 환경을 유지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장 저렴한 계란은 어쩌면 가장 지독한 환경에서 자랄지도 모른다. 저자가 경험한 양계장의 경우 전자레인지만한 케이지에 3마리의 닭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란을 낳는다. 높으신 분이 더 높은 생산량을 위해 그 조그마한 케이지에 4마리의 닭을 집어 넣었다. 너무 좁은 크기에 1마리는 늘 밟혀 있어야 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닭은 깃털이 모두 빠진 벌거숭이가 되어 케이지 안에 있었다. 닭은 생산성을 기준으로 철저하게 길러지고 있었다. 갓 부화한 수평아리는 사료만 잡아 먹고 쓰임새가 없기 때문에 태어나자 마자 죽는다. 수평아리의 운이 좋다면 어느 초등학교 앞에서 팔리며 조금 더 살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수평아리는 닭의 배설물과 함께 퇴비가 된다.

 

개가 사육되는 환경은 더욱 안 좋다. 개고기가 합법도 불법도 아닌 경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다른 가축들 처럼 최소한의 보호를 받지도 않는다. 식용으로 길러지는 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먹인다. 서울 등 지역에 있는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정기적으로 무료로 받아 잘 솎아 내어 개에게 먹이로 준다. 너무 짠 음식의 경우 개가 아플 수 있으니 적당히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개 역시 평생을 케이지 안에서 크다가 고기가 될때 케이지에서 나와 짧은 생을 마감한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가 식용으로 길러지는 환경이 어떠한지 읽을 때면 착잡해졌다. 개를 사육하는 입장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 기르는 것이고, 관련 법규가 없다보니 적당히 도축할 만큼 키워 고기로 만드는 것이다. 개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몸집을 키워가는 과정을 볼때면 누구를 위한 고기인지 불법이든 합법이든 관련 법이 빨리 나왔으면 했다. 

 

돼지 역시 닭과 비슷하게 큰다. 병든 돼지를 고치는데 비용이 더 든다면 치료를 해주지 않는다. 가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처음 가축에 측은지심을 갖고 있던 작가는 점점 더 동물을 거칠게 다루기 시작한다. 가축이 잘 따라주지 않으면 몸이 힘들고 퇴근이 어렵기 때문에 소리치고 때리고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며 길들인다. 사육농장은 몸이 고되고 힘들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근무한다. 외국인 노동자, 조선족 근로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다는 생각도 든다. 악덕 사장을 만나 돈 떼인 이야기, 외국인과 한국인 노동자간의 신경전 차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연애사까지 참 다양하다. 

 

 

2. 고기로 태어나서를 읽고 느낀점

조금 비싸더라도 동물복지계란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다음부터 나의 소비가 동물들의 사육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AI로 닭 개체가 줄어 계란값도 올랐고 코로나 백신으로 유정란의 수요가 늘어 요즘 계란 한판은 1만원에 육박한다.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병아리가 성체가 되어야 하므로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 더 비싼 동물복지 고기, 계란 선택이 쉽지 않다. 요즘 MZ 세대 들은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한다고 한다.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커질 것이며 동물복지 계란, 고기가 더욱 늘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늘면 공급이 줄어 가격도 더 낮아질 것이다. 또한 내가 먹는 고기가 생명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1년 기사에 따르면 메타 (구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는 동물을 직접 도살하여 먹는다고 한다. 내가 먹는 고기가 생명이었음을 기억하고 음식을 소중히 하기 위해 자신이 먹을 고기를 직접 도살한다고 한다. 

고기의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어 우리는 어떻게 고기가 생산되는지 알기 어렵다. 고기의 생산은 철저히 경제적인 논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가축의 가축답게 살 권리는 종종 무시된다. 오늘 나의 소비가 세상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다시끔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불편한 진실을 보게 해준 책 고기로 태어나서를 추천한다. 또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크는지 궁금한 분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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