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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해야 할 지역을 골라 주는 것은 아니고, 인문학자가 직접 임장하고 느낀 점을 모은 책이다. 가감 없이 사기 좋고 살기 좋은 지역이 어디인지 말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는 지명이 많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는 내가 사는 곳 인근 이야기만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다른 지역 이야기는 재미가 없었다. 아는 지명이 늘어난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특히 좋은 지역 뿐만 아니라 안 좋은 지역도 그대로 공개해서 놀랐다.
국가 프로젝트로 읽어내는 부동산의 역사
국가 프로젝트의 역사를 살펴본다. 일제 강점기 부터 있었던 개발 계획이 지금까지도 살아나는 이유, 역사를 살펴본다. 과거에 있는 개발 계획이 축소, 변경, 확대되면서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갖고 마침내 실현되기도 한다. 저자는 행정의 연속성이라고 표현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4대강 프로젝트가 그랬고 경인운하가 그랬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정부의 힘이 막강했기 때문에 개발 계획과 지역 평가가 자유로웠다고 한다. 반면 최근에 작성된 국가 개발 계획을 보면 시민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평가를 솔직히 작성하기 어렵다고 한다. 국가 프로젝트 역사를 살펴볼 때 감안해서 해석해야 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가 프로젝트는 단위도 크고 지역 경제를 한 숨에 바꿀 수 있다. 섣불리 투자를 했다가 몇 십년 뒤에 실현될 수 있으니 안목을 기르고 투자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부동산의 조건
살기 좋고 사기 좋은 부동산은 어떤걸까? 해외에서 유학한 저자는 오래된 아파트에 재건축 축하 플래카드가 붙는 게 이상하다고 한다. 투자의 측면에서는 좋지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살기 좋은 아파트는 아니기 때문이다.
강남은 100년 전 부터 상습 침수 지역이었다. 매년 장마 때 되풀이 되는 침수에 대비하지만 강남은 지형이 낮아 침수에 취약하다고 한다. 삼성역에 GTX, 지하철2호선이 서는 복합환승센터 공사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이 복합환승센터도 침수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숲이 있는 아파트는 소위 숲세권으로 선호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저자는 숲이 옆에 있다면 산사태의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일본은 자연재해 지도를 지자체에서 제공한다. 반면 한국은 자연재해에 대한 정보 자체가 없다. 1기 신도시는 지반 침하가 우려되었다. 또 동탄 2기 신도시를 만들때 화성시장이 모 건설사를 부실시공으로 비판한 일이 있었다. 동탄에 아파트를 매수한다면 부실시공으로 유명한 아파트 브랜드는 삼가야겠다.
폐광이 있는 경우 지하수가 중금속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지역에 이사를 간다면 폐광, 침수, 호수, 늪 등 지명과 자연재해가 연관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KTX 터널 공사를 하다 알려지지 않은 폐광구를 발견해 KTX 노선이 변경된 일도 있었다. 아파트 입지를 살피기 앞서 땅이 어떤 곳인지 공부해야 한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부동산은 매우 찾기 어렵다. 다만 천정부지로 치솟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만큼 마음에 드는 부동산을 미리 공부하고 매수할 준비는 필요하겠다.
그래서 나는 어느 부동산에 관심을 두어야 하나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은 부를 증식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한 만큼 살기도 좋고 사기도 좋은 곳을 잘 골라야겠다. 또 살아생전 부동산이라는 쇼핑은 몇 번 없는 선택이기 때문에 공부는 필수이다. 부동산 실제로 현장에 가봐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직접 걸어 다니면서 땅을 익히고 지도를 익혀야 한다. 내가 사는 지역은 평일 낮부터 이른 저녁까지 비행기 소음이 들린다. 임장을 했더라도 주말에만 다녀왔다면 알기 어렵다. 현장에 답이 있으니 열심히 관심 지역을 다녀야겠다.
서울과 같이 사람이 몰리는 지역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겠다. 과거과 현재를 보고 부동산 미래를 읽는 날까지 부동산 공부를 계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