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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인가? 아니면 불안한 미래인가? 

"모든 사람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작업을 선택해서 일하게 되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우리가 사장님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 아주 작은 사업체의 사장님이 된다는 뜻이었다"

긱이코노미가 실리콘밸리를 필두로 많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도 '크몽', '탈잉' 등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업무를 외주화하기 용이해졌다는 것인데 실제로 '크몽'에 가보면 생각보다 매우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녹음 파일을 타이핑하는 외주를 줄 경우에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모두 작은 사업체의 사장님이 될 수 있지만 실상은 오픈마켓 최저가 경쟁처럼 매우 낮은 가격에 서비스 요금이 형성된 것 같다. 

 

"긱 경제의 등장과 함께 그간 절실히 필요했던 논의가 시작됐으니 바로 기술로 인해 노동환경이 변화할 때 노동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임시노동직을 노동자로 볼 것인지 말 것인지가 이슈이다. 우버 운전자는 노동자로 볼 수 있는가 없는가. 우버는 운전자에게 직접적인 업무 지시를 한다고 볼 수 있을까? 아니면 단순하게 탑승하려는 사람과 운전자를 매칭해주는 서비스인가? 우리나라에서는 택시업계와의 갈등으로 우버가 활성화되지 않아 와닿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우버 운전자를 노동자로 보고 있다. 현재의 사회안전망과 노동자 분류법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더딘 입법 절차를 거쳐야 변화시킬 수 있다. . 미국에서 주 차원의 미성년 노동 규제법, 노동자 안전 관련 의무사항을 확립하기까지 반세기가 걸렸고 1930년대에 들어서야 뉴딜 관련 법으로 사회보장연금, 고용보험, 최저임금, 산업재해보험 같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실제로 긱이코노미 종사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전 세계에 분산되어 있고 서로 언어가 다르며 최저생활임금에 대한 기준도 천차만별이어서 집단 행동하기 어렵고 전통적인 노동조합으로도 무리이다."

긱이코노미의 가장 큰 문제는 거대 기업의 정책에 수많은 임시직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우버가 요금을 갑자기 낮추었을 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우버에 직접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통적인 노동조합과 같이 대응하기 어렵다. 얼굴도 모르고 접점도 없는 사람들과 연합하여 대항해야 한다. 우버와의 싸움이 길어질 경우 당장 먹고살 걱정으로 다른 긱 이코노미에 종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긱이코노미, 배민커넥트 뚜벅이 배달 아르바이트 후기 

한국은 1차 노동시장(대기업, 정규직)과 2차 노동시장(중소기업, 비정규직)의 격차가 매우 큰 나라이다. 긱(gig) 경제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면서 '프리랜서, 임시노동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방향을 거스를 수는 없다. 코로나로 배달음식 주문이 폭증할 때 주위에 배달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이 생겼다. 퇴근하며 음식 배달을 하는데 꽤 괜찮은 수입을 번다고 했다.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음식 배달 업체들은 배달원을 모집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했다. 단 1건만 배달해도 4만 원을 준다고 해서 나도 음식 배달을 했다. 

 

작년 배달의 민족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차피 동네에서 한 시간씩 걸으며 운동할 거 동네 상권에서 음식 배달하며 운동도 하고 돈도 벌 요량으로 도전했다. 자전거, 킥보드, 자동차 또는 걸어서도 음식배달을 할 수 있었다. 당시 배달 1건당 2,500원을 주었다. 나는 점심시간에 동네 상권에 가서 주문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내가 걸어서 배달할 수 있는 주문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주문 수락 후에는 음식이 조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1시간에 2~3건은 배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걸어서 할 수 있는 배달만 고집하다 보니 한 시간에 1~2건을 하는 게 고작이었다. 나는 킥보드, 자전거 등을 타지 않았기 때문에 3인 이하 주문이 아닌 무거운 주문은 받을 수 없었다. 또 카페에서 여러 잔을 주문하는 경우에도 수락할 수가 없었다. 실제로 해보니 내 조건에 맞는 주문을 골라야 했기 때문에 배달의 민족에서 홍보한 것 처럼 큰 수입을 얻을 수 없었다. 정산금은 산업재해 등 각종 보험을 빼고 정산이 되었다.  'AI 추천 배달'가 있었는데 자동으로 배달의 민족에서 주문을 매칭해주는 방식이었다. AI 추천 배달을 하면 더 배차가 잘 된다고 홍보하고 독려했다. 하지만 난이도 높은 주문이 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일반 모드로만 배달했다. 한 만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노력의 여하에 따라 고소득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가 돈을 많이 번다는 기사와 동시에 음식 배달원의 과속, 신호 위반 또는 사건 사고 등 기사가 눈에 보인다. (하는 만큼 돈을 벌기 때문에 빨리 배달해야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음식점에 고용된 배달원이었다면 사고가 났을 때 산업재해 등 사회 안전망에 보호받을 수 있었을 테지만 배달 앱 배달원은 소속되어있지 않아 사고가 났을 때 보호받을 수 없다. 법적 안전망과 사회적 합의가 무르익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때까지는 종사자들의 희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얼마나 긱이코노미에 준비되어 있을까? 긱이코노미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개발자, 디자이너 등과 같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단순 노동, 단순 사무작업의 경우 매우 헐값에 노동이 메겨진다. 또 이런 단순작업 같은 경우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긱이코노미는 정규직 노동자가 여가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 용돈을 더 버는 경우가 최고의 조합인 것 같다. 전업으로 긱이코노미에 종사할 경우, 우버가 운전자의 요금을 일방적으로 낮추었을 경우처럼 예상치 못하게 수입이 줄어드는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 노동조합이 없으니 큰 기업에 대항하기 쉽지 않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기술이 없다면 더욱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 미래의 흐름을 읽고 충분히 대비해야겠다. 

 

 

어디를 가나 잘하는 사람은 잘한다. 긱이코노미에서도 잘하는 사람은 잘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수를 차지할 긱 이코노미에 저임금을 받거나 사고를 당해도 대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호해야 할지 논의를 시작하고 대응해야 한다. 한 두 사람의 노력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이므로 사회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 안타깝게도 변화가 생기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다. 변화의 방향을 똑똑히 알고 대응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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